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붓 글

​정태춘 붓글 모음 3.

마포 한담

마포 한담 1.

마포 한담 1

"2011년 송파 시절부터 붓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.
2018년 부터 2024년 까지 마포에 살았습니다. 다시 송파로 돌아와 하남에 새 작업실 <수이재>를 열었습니다.
​대개, 그 기간의 이야기들을 <마포 한담> 1, 2 편과 <사진 붓글> 1, 2 편으로 묶었습니다.
​노래도, 시도 쓰지 않던 시절 상념의 단상들입니다."

[ 한시 풀이 ]

我曰, 半讀千字 半開心門 아왈, 반독천자 반개심문
妻曰, 讀五百字 風增二倍 처왈, 독오백자 풍증이배

내가, 천자문 반을 읽으니 마음의 문이 반이 열리도다, 하니
아내가, 천자문 반을 읽더니 뻥이 두 배로 늘어나도다, 하더라

卓上紙筆墨 心滿愁想念 탁상지필묵 심만수상념
窓下迎秋陽 暫伏欲長眠 창하영추양 잠복욕장면
상 위에 지필묵이요 맘 가득 쓸쓸한 상념이라
​창 아래 갈 햇살 모시고 잠시 엎드려 긴 잠 잘거나

 

託託受孫畵 長長觀之兮 탁탁수손화 장장관지혜
孫今滿六世 祖如百世老 손금만육세 조여백세로
若遊尤與孫 授乎尤靑畵 약유우여손 수호우청화

부탁 부탁해서 받은 손녀의 그림을 오래 오래 들여다 보도다
손녀는 지금 만 육세 할배는 백 살 노인 같구나
​손녀와 더 많이 놀아주면 더 젊은 그림 그려 줄까나

 

孤怒鬱苦悲 고로울고비 
如無心 若無我 여무심 약무아
외롭고 노엽고 울적하고 아프고 슬프고
​마음 없는 듯이, 내가 없는 듯이

心中水 其水靜 심중수 기수정
마음 안의 물, 그 물 고요해라

勿出夕江邊 傷心月與風 물출석강변 상심월여풍
亦問草與波 何獨銀河塞 역문초여파 하독은하새

저녁 강변에 나가지 마오 달빛 바람에 마음 상한다오
풀잎, 물결이 또한 묻지요 왜 은하 끝에 혼자냐고요

 

吾在吾處何憂哉 오재오처하우재
내가 나 있을 자리에 있는데 뭔 근심

針花秋風故 心搖身動兮 침화추풍고 심요신동혜
바늘꽃 갈 바람에 맘 흔들리고 몸 부산하고

不休空心 其初空者 불휴공심 기초공자
쉬지 말고 마음 비워라 그것 본래 비었던 놈이라

中秋紫菊 중추자국
한 가을 자색 국화

深山無道 심산무도
깊은 산, 길이 없다

飛鳥無聲 비조무성
나는 새, 소리 없다

何生平生問 何人不如此 하생평생문 하인불여차
어떻게 살 것인가 평생 묻네, 누군들 안 그러겠는가

笑朝陽暮風 存輕如鳥羽 소조양모풍 존경여조우
今不異於昨 若可之何乎 금불이어작 약가지하로

아침 햇살 저녁 바람에 웃고 새털처럼 가벼이 존재하기
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게,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 

語不勝默 歌不勝寂 어불승묵 가불승적
말은 침묵만 못하고 노래는 고요만 못하지

風壁掛吾映 爾誰汝誰問 풍벽괘오영 이수여수문
바람 담벼락에 내 그림자를 걸고 너는 누구냐, 너는 누구냐 묻네

문화예술기획 봄

경기도 하남시 감일로 15 번 길 80

02-332-5114

로고 _ 정태춘 박은옥_3x_edited.png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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